건강&웰니스

BMI 지수 계산법과 비만 기준, 건강 상태 진단에 적합한가?

Bodynal.바디날 2025. 8. 15. 00:29

BMI 지수, 건강 상태 진단에 적합한가?

BMI(Body Mass Index, 체질량 지수)는 비만을 진단할 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계산법은 간단하며,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구합니다. WHO 기준으로 서구인은 BMI 25 이상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은 23 이상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은 BMI 수치만으로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비만으로 잘못 분류될 수 있고, 반대로 BMI가 정상이어도 내장 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은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사 이상이나 복부 비만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며, 보다 정확한 건강 상태 진단을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BMI 지수의 개념과 마른비만, 복부비만

BMI 지수의 개념과 계산법

BMI 지수는 19세기 벨기에 통계학자 아돌프 케틀레가 고안한 ‘케틀레 지수’를 기반으로 1970년대 미국 생리학자 앤셀 키스가 명명하고 확산시킨 지표입니다. 계산식은 간단합니다. BMI 지수 계산법은 ‘체중(kg) ÷ [키(m) × 키(m)]’이며, 예를 들어 키 165cm(1.65m), 몸무게 60kg이라면 60 ÷ (1.65 × 1.65) = 약 22.03으로 정상 범위에 해당합니다. BMI는 국가별 통계나 집단 간 비교에 유용하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 진단을 세밀하게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나이, 성별, 인종 차이, 근육량과 지방량의 구분, 지방 분포 등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건강 위험도를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할 수 있습니다.

BMI의 한계와 '마른 비만'

BMI는 체중과 키만 반영하므로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나 보디빌더는 높은 BMI 수치로 비만이라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BMI가 정상 범위여도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은 놓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BMI가 정상인 사람 3명 중 1명이 실제 체지방량이 과도해 비만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여성의 38.5%, 남성의 26.5%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경우 복부 내장 지방이 많아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당뇨병 위험이 높습니다. BMI는 지방이 어디에 쌓였는지 알 수 없어, 특히 복부 비만의 위험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내장 지방은 염증 물질을 분비해 혈관 손상과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심근경색·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대사증후군과 '복부 비만'

BMI의 한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개념이 대사증후군입니다. 이는 허리둘레, 중성지방, 혈압, 혈당, HDL 콜레스테롤 등 5가지 지표 중 3가지 이상이 기준을 초과하면 진단됩니다. 한국 기준으로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 비만에 해당합니다. 내장 지방은 염증을 일으켜 혈관 손상, 콜레스테롤 축적,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암·치매 위험까지 높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은 줄고 지방은 늘어나 BMI가 정상이라도 대사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허리둘레와 대사 지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복부 비만 여부와 대사 지표를 확인하는 것은 정확한 건강 상태 진단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체성분 분석 기계, BMI, 옷을 입고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모습을 나란히 배치한 건강 진단 일러스트
BMI 지수와 건강 상태 진단을 위한 시각 자료 – 체성분 분석, BMI 계산, 허리둘레 측정

BMI 지수의 대안

세계 공중보건 전문가와 미국 의학협회(AMA)는 BMI만으로 비만을 정의하는 것을 지양하고, 허리둘레·허리-엉덩이 비율·키-허리둘레 비율 등 다른 지표를 병행할 것을 권고합니다. 체성분 분석(인바디, 덱사)을 통해 체지방률과 근육량을 측정하면, 근육질 비만 오판이나 마른 비만 간과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을 활용하면 체중계 숫자보다 인슐린 저항성, 혈압, 혈당, 지질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목표는 ‘체중 감량’이 아니라 ‘대사 기능 정상화와 건강 체중 유지’로, 생활습관 개선(식습관 교정·운동·스트레스 관리)이 중요합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강 지표

BMI는 간단하고 표준화된 계산법 덕분에 여전히 유용한 지표이지만, 개인 건강 평가에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BMI 지수가 정상이어도 마른 비만이나 복부 비만, 대사 이상이 있으면 심각한 질병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BMI 지수 계산법으로 기초적인 상태를 확인하되, 허리둘레·체성분·혈액검사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체중계 숫자보다 종합적인 건강 상태 진단을 통해 자신의 대사 건강을 이해하고, 조기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는 비만 치료와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평생동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