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글 : 지식인 페이지에 접속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 날도 하루에 1개의 블로그 포스팅 글을 쓰려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블로그를 성장하는 데 네이버 지식인과 같은 사이트에서 답글을 달면 외부유입에 유익하다는 것을 알게되어 다소 불순한 마음을 가지고 오랜만에 지식iN 페이지에 들어갔다. 아직은 새 아이디를 만들 생각이 없었기에 20대 때 아주 잠깐 지식인 활동을 했던 아이디를 그대로 사용했다. 추억에 잠긴 눈으로 과거 나의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글에 답을 남겼는지 잠시 보고난 후 새로운 질문이 무엇이 있는지 보게 되었다.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이 위태로워 보였다
새로 올라온 질문 중에 내 눈길을 사로 잡는 글이 하나 있었다. 그 질문을 읽고 내가 답변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뒤로 가기를 눌렀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질문을 클릭하려다가 이내 조금 전에 봤던 그 글을 다시 읽으러 갔다.
Q.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왜일까요? 해결해야할 문제는 산더미였는데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그 문제들이 아득히 먼 것처럼 느껴져요 걍 ’아 그랬었지’ 정도로 생각하고 딱히 문제의식이 느껴지지않아요. 그 문제의식을 느끼려고 애를 쓰지도 않고요. 걍 마음이 차분해졌달까.. 그렇다고 미래를 계획하지않거나 원하는 모습이 없는건 아니에요. 또 문제에 대한 감정?이 없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갑자기 차분해졌달까..걍 놨달까..지금 적고 보니까 놓은것같기도 하네요
이 글이 왠지 과거의 나를 보는거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당시의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고립되고 외로운 기분을 느꼈었던 것 같다. 그냥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길 바랐던 당시의 상황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그랬기에 이 글을 지나칠 수 없었지만, 질문자가 [의료기관, 의료인], [정신] 태그를 달아두어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 답글을 남기기에 망설여졌다.
누군가 그 질문에 답변을 달아, 용기를 내보았다
그렇게 망설이던 중 누군가 이 글에 답을 달아주었다. 질문자에게 위로를 남기는 짧은 글이었다. '아... 이 분도 질문자에게 위로의 글을 남기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답변하기] 버튼을 클릭하여 한글자 한글자 쓰기 시작했다.
A. 짧은 글이지만 읽으면서 제 마음도 조용히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제가 산더미 같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그때는 크게 느꼈지만 지금은 조금 작게 보인다’는 경험을 누구나 하곤 해요. 아마 글쓴이님 마음이 잠시 숨을 고르며 균형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각자의 문제는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지만, 질문을 올려주신 글쓴이님은 이미 내적으로 문제의 해결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놓아버린 듯 차분해진 순간은 결코 무심하거나 무책임한 게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마음의 반응일 수도 있어요. 그렇게 한 박자 쉬어가야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도 생기니까요.
혹시 불안해질까 걱정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 글쓴이님의 마음이 한층 단단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애써 끌어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차분함 속에서도 이미 미래를 향한 바람과 의지가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귀한 힘이 되어줄 거예요.
오늘처럼 마음이 고요해지는 순간이 작은 쉼표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지금 이 건강 에세이를 쓰며 다시 읽어보니 감성 한 두 스푼 넣은 답변인 것 같다. 이 답글은 질문자에게 남기는 글이기도 하면서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다. 질문자에게 단 몇 초라도 위로해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정성을 담으며 말이다.
질문이 재택되었다
질문에 답을 한 후, 다시 블로그에 와서 글을 하나 발행했다. 그러고나서 네이버에 로그인을 했더니 새로운 알림이 와 있었다. 위로를 담은 감성적인 글이라 답변이 채택되리라 생각지도 않았던 글이었다.
이 에세이 글을 쓰며 질문자가 남긴 추가 질문을 읽어보았다. 읽어 보니 추가 질문이라기 보다는 내가 남긴 글에 감사의 글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작은 위로가 질문자에게 닿았었나보다. 다행이다. 그 또는 그녀는 잘 해결해 나가리라. 라고 생각하며 질문자의 댓글에 또한번 응원의 대댓글을 남기며 이 글을 마친다.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졌어요
왜일까요? 해결해야할 문제는 산더미였는데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그 문제들이 아득히 먼 것처럼 느껴져요 걍 ’아 그랬었지’ 정도로 생각하고 딱히 문제의식이 느껴지지않아요. 그 문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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