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에세이

당뇨 초기증상 모두 간과한 사람의 이야기

Bodynal.바디날 2025. 9. 1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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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초기증상을 모두 간과한 사람

당뇨 초기증상을 모두 간과한 사람은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바로 나다. 사실 의사로부터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기 직전까지도 스스로가 당뇨병인지 몰랐다. 2년마다 꼬박꼬박 국가 건강검진을 받아왔기 때문에 마지막 건강검진 이후로 발생한 것이라 짐작할 뿐이다. 우습게도 소변을 볼 때 나던 단내를 그저 좋지 않은 찌린내라고만 생각한 기간도 긴 편이다. 

당뇨 초기증상을 경험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표현한 일러스트
당뇨 초기증상을 경험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당뇨 초기증상은 무엇이 있을까?

여러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나의 경험에 비추어 당뇨 초기증상이 딱 무엇이다 명확하게 짚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당뇨 초기증상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기에 그에 대한 내용을 적는다.

체중 감소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한 주에 1~3kg 체중 감소

당뇨 진단을 받기 전까지 체중이 감소되었었다. 당뇨를 진단받기 대략 1년 전부터 과자와 같은 단 음식을 줄여서 먹었기에 이로 인하여 빠르게 체중이 감소하는 것이라 착각했었다. 과자를 하루 종일 끊이지 않고 먹고, 식사도 과식해서 먹었던 편이라 과자만 줄여도 살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빠졌을 것이라는 착각이었다. 식사는 여전히 과식을 했었고, 걸음 수는 하루 2,000보도 걷지 않는 수준이었으면서 체중 감소에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체중 감소와 관련된 질환이 당뇨 외에 하나 더 있어서, 그 둘로 인한 드라마틱한 결과였을 것이라 추측한다. 

시야 이상 & 피로

피곤해서 뿌옇고, 난시라서 글자가 또렷하지 않은 줄 알았다

반 년 이상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피곤했었다. 하루 3~4시간을 겨우 잤던 것 같다. 그래서 점차 상이 또렷하지 않고 뿌옇고, 갈라지던 시야 이상 현상을 단지 '피로'와 '난시'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평일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주말에 몰아서 자면 좀 나을까 싶었지만, 자도자도 계속 피곤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야하는 데 속눈썹조차 천근만근이었다. '일어나야해!!!'라 크게 외쳐야 겨우 손발을 움직이고 일어날 수 있었다. 마치 가위에 눌려 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놀랍게도 이 '피로'도 당뇨의 전조증상 중 하나이다.

갈증 & 다뇨

건강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던 노력이었을까, 아니면 갈증이 났던 것일까

물을 안마시면 뒷통수에 통증이 생기는 느낌을 아는가? 근육이 뭉쳐 아픈 고통과는 다른 느낌이다. 근육이 뭉쳐 뒷목부터 뒷골까지 당기는 느낌과 다른 두통이 올 때 즈음에 회상하면 나는 줄곧 물을 잘 마시지 않고 있던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1L 부피의 물병을 들고다니며, 사무실에서만이라도 1L의 물을 마시고자 노력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물을 마시기 위한 노력 때문에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갈증 때문에 물을 벌컥벌컥 마시게 되었다. 물을 워낙 많이마시다보니 자연스럽게 소변을 자주 봤다. 갈증다뇨는 동시에 있었던 증상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갈증이 심했던 이 시기와 피로로 인해 몸을 제대로 일으키지도 못했던 시기가 겹친다. 

가려움

자꾸 피부를 긁고, 겨우 잠들었다가 발이 가려워 잠에서 깨기 일쑤였다

정말이지 온 몸이 가려웠다. 매일 깨끗이 잘 씻고, 침구도 주기적으로 잘 세탁하는 편이다. 당시에 목과 팔, 배, 허리, 다리, 발등 등과 같은 몸의 많은 부위를 나도 모르게 긁고 있었다. 일하다가도 발바닥이 너무 간지러워서 괜히 지압 슬리퍼를 신은 발에 힘을 주거나 비비곤 했었다. 가려운 증상은 자는 중에도 지속되었다. 자면서도 온 몸을 긁어 손톱 끝에 피가 굳어져 있는 것은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자다가도 발이 너무 뜨겁고 가려워서 벌떡 일어나 발바닥을 긁거나 지압이 되는 소도구로 발바닥을 누르고 긁었다. 혹자는 바디로션으로 온 몸에 수분감을 더하면 괜찮을 거라 조언을 주었지만, 그건 정말 임시방편이었다. 당화혈색소가 정상 범위 언저리에 있는 지금은 이런 증상이 전혀 없다.

밥 먹고 나면 졸림

밥 먹고 나면 당연히 졸리다고? 나도 모르게 사무실에서 이미 졸고 있었다

밥을 먹으면 잠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나는... 그런 증상이 거의 없었기에 잘 이해하지 못하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던 모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즈음에 이 증상도 나타났었다. 밥을 먹고 나면, 특히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급격하게 졸음이 쏟아졌다. 어느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사무실에서 잠 들어버려서 화들짝 깬 적도 있었다. 정말이지 병든 닭마냥 모니터 앞에서 헤드뱅잉을 하고 있던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당뇨 초기증상, 지나치면 안된다

위에서 언급한 당뇨 초기 증상 중 일부는 당뇨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도 흔히 가지고 있는 증상일 수 있다. 살다보면 스스로도 모르게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 익숙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위에 언급한 증상을 인지하게 되었다면, 그 때라도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나는 당뇨를 진단받기 전에 다른 질환을 먼저 찾았고, 그로부터 몇 개월 뒤에 당뇨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기에 그 때부터 당뇨약을 먹으며 관리를 시작하였다. 당뇨는 '소변 검사',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데, 건강검진 차 가는 것이 아니라 내과에서 간단하게 '혈액 검사'만 진행하는 경우에는 당뇨 검사를 하기 위해 왔다고 명확히 말해야 당화혈색소까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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